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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賞’
작성자 관리자 조회 3107 등록일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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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어 희망 잃지 않고...다문화 선구자로 헌신하고...

■ 청소년상 김찬우 군

학원 가본 적 없지만 賞40여개 탄 모범생




김찬우 군(12·전주팔복초교 5년·사진)의 꿈은 야구선수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 1루수인 박정권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베트남 출신 엄마 이가연(레티뚜옌·41) 씨는 공부 잘하는 아들이 운동선수보다는 공무원이 됐으면 한다.

찬우는 이번 기말고사에서 학급 1등을 했다. 전주시 외곽 공단지역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이긴 하지만 입학 이후 지금까지 1, 2등을 놓쳐 본 적이 없다. 5월 한 달에만 효행상, 칭찬왕상, 학력우수상, 안전예방 글짓기 최우수상, 통일글짓기 우수상, 이중언어말하기대회 노력상 등 8가지 상을 받았다. 엄마는 지금까지 찬우가 받은 40여 종의 상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간직한다.

찬우는 한 번도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 지난해 대학생 멘터 프로그램으로 집에 찾아온 전북대생에게 무료로 6개월간 영어, 수학을 배운 게 전부다. 엄마는 “찬우가 중학생이 되면 학원을 보내야 할 텐데...”라며 벌써부터 걱정이다. 속이 깊은 찬우는 저학년 때 같은 반 아이들이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며 놀릴 때도 한 번도 엄마한테 말하지 않았다. 찬우는 한 달에 두 번 ‘놀토’에는 광주 전남대에서 열리는 ‘엄마나라 언어 배우기’ 과정에서 베트남어를 배운다.

엄마 이 씨는 1995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1998년 결혼했다. 현재는 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과 번역을 하고 있다. 찬우는 햇볕도 들어오지 않는 월세 17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지만 구김살이 없다. 담임 조은희 교사는 “찬우가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좋고 발표력과 리더십이 뛰어나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청소년상 양정민 군

두 동생 뒷바라지하며 年55시간 봉사활동




충남 천안중앙고 3학년 양정민 군(19·사진)은 바쁜 고교생활에도 연간 55시간 안팎의 봉사활동을 교내외에서 벌인다. 그 공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신이 활동하는 청소년연맹에서 사회봉사부문 표창을 연이어 받았다. 지난해 4월 충남도가 주최한 지구촌다문화축제한마당 백일장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자신과 두 동생을 뒷바라지하면서 낮에는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봉사활동을 펼치는 필리핀 출신의 어머니 유승미 씨(35)를 소재로 한 글이었다.

양 군은 학교에서는 리더십을 갖춘 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2학년 2학기에 반장을 지낸 데 이어 올해 1학기에는 3학년 5반 부반장이다. 담임 김재우 교사는 “다문화가정의 아이여서 교우 관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통솔력이 있어 따르는 학생이 많고 선생님들도 무척 아낀다”고 말했다. 양 군은 1, 2학년 때에도 학교 축제인 천맥축제의 성공을 이끌어 공로상을 받았고 예절상과 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와 함께 한국에 건너왔다는 양 군은 “당시는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시절이어서 생김새와 피부색이 달라 당황했고 언어 소통이 힘들었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양 군은 “축구 농구 등 운동이라면 어느 것 하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 없다”며 “체육교사가 돼서 청소년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미래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가족상 구옌킴품 씨

남편과 사별한후에도 한국 정착
가족 6명 생계 책임진 억척가장



베트남에서 울산으로 시집 온 구옌킴품 씨(오른쪽)와 시어머니 최영옥씨. 시어머니 최 씨는 “아들이 바다에서 죽어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며느리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구옌킴품 씨(24·여)가 베트남에서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로 시집온 것은 2004년 7월. 그는 한국인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가족 6명의 생계를 도맡은 억척 가장이다. 11일 만난 그는 힘든 시집살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얼굴이 맑았다. 집 안팎도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한국인 남편을 처음 만난 것은 2003년 12월. 당시 43세였던 남편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 세 자녀가 있었지만 ‘사람이 너무 좋게 보여’ 결혼했다. 베트남에서 7개월간의 신부수업을 마친 뒤 시댁인 울산으로 왔다. 결혼 직후 딸도 낳아 네 자녀의 엄마가 됐다. 뇌중풍과 당뇨병으로 거동을 못 하는 시아버지 병 수발까지 해야 하는 힘든 시집살이였지만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 나갔다.

하지만 남편이 2008년 6월 바다에서 조난사고로 숨졌다. 한때 베트남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지만 시댁 식구들과 정이 들어 한국에 뿌리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건물 청소 일을 해 버는 월 30만∼40만 원에 기초생활수급자 생계지원비(월 80만 원 안팎)를 합쳐 자신을 포함한 가족 7명의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의 자활에는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재단 울산화정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충렬)도 많은 도움을 줬다.

“아들이 죽은 뒤 며느리에게 장래를 생각해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는 시어머니 최영옥 씨(64)는 “며느리를 볼 때마다 안쓰럽고 고마운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구옌킴풍 씨는 남편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도 국적이 베트남이다. “막내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내년 3월까지는 한국 국적이 나와 한국인 엄마로 대접받았으면...” 하는 게 그의 가장 큰 소망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가족상 바수칸 씨

장애인 목욕 등 봉사활동 앞장
“조리사자격증 따 식당 운영 꿈”



경남 진주시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바수칸 씨(뒷줄 오른쪽)와 남편 박승하 씨. 앞쪽은 쌍둥이 딸이다. 거실 벽면에는 딸들이 그린 그림과 세계지도 등이 붙어 있다. 진주=강정훈 기자

“상을 받으니 너무 좋아요. 친정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경남 진주시 상대동에 사는 태국 나콘사완 출신 뿌띠따이 바수칸 씨(41)는 한국 여느 중년 주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편에게는 다정한 아내이며 초등학교 3학년인 쌍둥이 딸에게는 더없이 자상한 엄마다. 살림살이도 알뜰하기 그지없다. 불고기를 좋아하고 김치도 곧잘 담근다.

바수칸 씨는 2000년 한국에 들어와 맞선을 보고 남편 박승하 씨(45·회사원)의 ‘선한’ 눈매에 이끌려 이듬해 3월 29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러나 달콤한 신혼생활도 잠시. 결혼 후 열 달 만에 가영, 나영이(9)가 태어나면서 아이들 돌보랴, 시부모 모시랴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시래깃국은 쓰레기국으로, 쓰레받기는 받아쓰기로 혼돈하기 일쑤였다.

바수칸 씨는 “남편이 호프집을 운영하다 빚을 지고 그만뒀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2006년 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 한국어와 한식 요리를 배웠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적응 속도가 빨라졌다. 지원센터의 최정숙 팀장은 “적십자회원인 바수칸 씨는 장애인 목욕과 노인병원 청소 등 자원봉사도 마다 않고 녹색어머니회 회원으로서 교통안전 도우미 역할도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이민자 수기 공모 우수상, 외국인 노래자랑 대상, 사진공모전 특별상 등도 받았다. 

바수칸 씨는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일할 생각으로 한식 조리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돈을 벌어 남편과 함께 태국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며 “친정엄마와 시부모님, 남편과 아이들이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가족상 등터융 씨

인터넷에 ‘한베가정’ 카페 개설
문화차이 극복 다양한 정보 나눠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등터융 씨(왼쪽)가 남편 박장선 씨, 아들 범근 군과 함께 한복을 입고 9일 경기 고양시 문예회관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양=이성호 기자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문예회관에서 만난 등터융 씨(29·여·베트남)는 고운 한복 차림이었다. 함께 있던 남편 박장선 씨(43)와 아들 범근 군(5)도 나란히 한복을 입었다. 박 씨 가족은 이날 고양시 여성주간행사의 하나로 열린 ‘다문화가족 전통의상 바디플라워쇼’에 참여하기 위해 모처럼 한복을 차려입었다. 가족은 “오랜만에 모두 한복을 입으니 마치 설날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환경공단 일산에너지사업소에서 일하는 박 씨는 2005년 7월 등터융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박 씨 역시 여느 다문화가정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지금의 행복한 가정을 일궈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오랜 문화 차이에서 오는 소통 문제. 박 씨는 “말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오해가 많았다”며 “내가 먼저 배려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다문화가정 남편 6명과 함께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한베(한국-베트남)가정’이라는 카페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어려움과 기쁨을 나눴다. 한베가정은 현재 회원이 5500여 명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등터융 씨의 친정 부모가 입국했다. 특히 친정아버지는 현재 심장질환과 디스크 등을 앓고 있어 수술을 꼭 받아야 할 상황이다. 박 씨는 장인의 통원치료를 도맡고 있다. 등터융 씨는 “남편이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한테 정말 잘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며 “영원히 남편을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사랑고백에 박 씨는 “(아내가) 이런 말을 별로 안 했는데 조금 쑥스럽다”며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다문화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고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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